Photography/Mind Scenery
2024. 12. 10.
수 많은 국민들이 계엄 트라우마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국민들의 충격은 외면하고 탄핵 트라우마를 운운하다니 그들에게는 답이 없다.
탄핵 표결이 예정된 토요일 전국에서 찾아 온 분노에 찬 국민들 속으로 우리 가족들도 달려갔다. 지하철은 여의도역과 국회의사당역을 무정차 통과하여 당산역에 하차 했다.
당산역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는 길은 처음 가는 길이었지만, 어디로 가야할 지 두리번 댈 필요가 없었다. 그저 엄청나게 많은 인파들이 우르르 걸어가는 길을 따라 휩쓸려 가면 되는 것이었다.
길 건너편에 목적지가 보였다. 보기엔 가까워 보였지만 건물이 예상 보다 커서인지 한참을 걸어도 저 건물이 가까워질 줄 몰랐다. 저 곳이 저렇게 멀리 있는 곳이었나? 가까이 하기엔 참 우뚝해 보입니다.
아직 한참을 가야하는데 가는 길목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길을 앞에 두고 우리 국민들은 질서정연하게 스스로 이런 사소한 것 까지도 어기지 않고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운집 현장에 도착했을 땐 국회의사당 건물이 한참 남았는데도 끝도 안보이는 저 끝에서 왼쪽으로 꺾어야 국회인데,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앞으로 갈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이 상태로 표결 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뒤로 돌아 봐도 엄청난 인파다. 내가 도착한 4시쯤의 상황에서도 일찍부터 왔던 사람들이 무수히 빠져나가 집으로 가고 있었고, 나처럼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어서 순간 인원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오늘 다녀간 국민들의 수는 어림 잡아도 현장 체감 상 100만명은 넘어 보였다. 이게 국민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경찰들은 도대처 어떻게 세는 지 모르겠지만 뉴스에 나온 경찰 추산 집회 인원의 추정치가 2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쫄리나?
경기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니, "민주노총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약 100만 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당초 경찰에 신고된 예상 인원은 20만 명이었으나, 예상치를 훌쩍 넘는 인파가 모이면서 집회 현장은 발 디딜 틈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나왔다. 역시 체감이 맞다.
간절한 마음으로 모두 구호를 외치며 표결 결과를 기다렸지만, 김씨 탄핵부터 2표 모자라 부결됐다고 발표되자 다들 망연자실 했다. 심지어, 여당 의원들까지 도망갔다는 뉴스가 흘러 나오자 곳곳에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매주 표결한다고 하지만,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미 증시는 폭락중이고, 원화 가치 폭락으로 환율도 치솟고 있고, 여행금지 및 여행주의 국가로 분류 되어버렸고, 나라의 국격도 땅에 떨어지고 나라가 개판 됐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상태에 찬물을 끼얹어도 유분수지 이게 뭔 경거망동에 사춘기 애도 아니고, 연말 국민들의 소비심리도 얼어 붙고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니 뭐니 하며 한창 소비심리로 연말 분위기를 기대중이었는데 찬물을 끼얹었으니 이게 뭔짓인가 싶다. 멱살잡이라도 하면 속이 라도 시원할텐데...
수 많은 국민들이 계엄 트라우마로 밤잠을 설치고 있는데, 국민들의 충격은 외면하고 탄핵 트라우마를 운운하다니 그들에게는 답이 없다. 염치도 없다. 양심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들의 맘 속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배려도 없고 오로지 그냥 자신들의 안위와 당의 이익만 가지고 있는 이기적인 집단이다.
ⓒ2024. Yeremiah K. Helios / 설마 / 박가이버
@beantree_parkg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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