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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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색가게 <벌룬벌룬>
제주의 밤거리를 달리던 중 대부분 불이 꺼진 가게들 속에 어느 집 하나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달리던 차에서 조차 눈길을 끌던 이 집은 내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결국, 가던 길을 유턴으로 되돌아 와서 길 건너 편에 잠시 정차할 공간이 있어 차를 세웠다.밤이 늦은 시간이라 차들도 많이 줄어 든 상태였는데, 신호등과 횡단보도는 양쪽으로 왼쪽은 50미터 이상, 오른쪽으로는 족히 100미터는 떨어져 있었다. 길 중간에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길건너편에서만 찍자니 중앙분리대가 걸려 프레임에 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신호등에 차들이 멈췄을 때 삼각대에 올린 카메라를 잽싸게 들고 들어가 몇초만에 파바팍 찍고 빠지기를 몇번 반복하며 몇컷 담아왔다. 조명이 매우 밝은 실내의 밝기와, 이미 어두워져 밤이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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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야경(feat.영동대교)
매일 출퇴근길에 지나는 영동대교는 아침엔 동쪽에 아래의 사진처럼 롯데타워와 청담대교를 배경으로 한 일출이 펼쳐진다. 그래서 가끔 대교 위로 진입하는 연결 부위에 갓길이 있어 잠시 비상등을 켜고 다리 위에서 일출을 담기도 한다.하지만, 날이 짧은 겨울철 퇴근 길은 거의 밤이나 마찬가지인데 이때 동쪽편에 펼쳐진 롯데타워와 청담대교의 풍경도 꽤 그럴싸한 모습을 보여 언젠간 한번 야경을 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연말에 1월4일 첫 주말에 멀리는 못가니 정동진의 반대편인 인천의 정서진으로 향했다. 차박을 할 각오를 하고 정서진에서 일몰을 찍고 다시 반대편인 정동진으로 달려 차박을 한 후 일출을 담을 심산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날씨예보가 강원도가 매우 흐림으로 나와 정동진은 포기하고 영동대교 위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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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이 있는 삼패공원
요즘은 각 지역의 지자체들이 저마다 각종 축제나 핫스팟을 개발하고, 지역상권을 살리기 위한 축제를 열어 방문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덕분에 꽃구경을 하러 멀리 갈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물론, 멀리 가서라도 볼 가치가 있는 그런 볼거리와 축제와 먹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 갑니다.남양주 덕소 삼패공원은 철마다 다양한 꽃을 조성하여 지역 주민들의 삶에 휴식과 평화를 제공하기 위해 지자체들의 노력 덕분에 항상 꽃향기가 끊이질 않습니다. 하다못해 밤에 산책을 나가거나 운동을 나가도 쉽게 이쁜 꽃들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 곧 겨울이 오면 다시 동면에 들어갈 공원들은 을씨년스러운 겨울왕국으로 바뀔텐데 이젠 어디로 가야 하나 싶네요. 아무래도 겨울 풍경의 백미인 설경을 좀 담아봐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