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Essay(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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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우리나라 전통 귀신들 중에 도깨비가 있다.도깨비는 전래동화에서 무섭게 표현되기도 하지만, 친숙하고 기억력 나쁜 대상으로 해학적으로 종종 표현되기도 한다.전래동화 에서는 노래를 잘 부르고 싶어서 혹부리영감의 거짓말에 속아 혹을 떼어 가거나, 또다른 이웃집 혹부리영감의 탐욕적인 언행에는 도로 혹을 주어 혹이 두개를 달고 다니게 벌을 주기도 한다. 에서는 대들보에 올라 가 숨어있던 주인공이 도깨비들이 도깨비방망이로 금은보화를 나오게 하며 놀고 있을 때 배고픔에 못이겨 낮에 따 놓았던 개암을 깨물자 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보물과 방망이를 두고 달아나는 겁쟁이로 표현되기도 한다.도깨비에게 돈을 빌려 주면 돈을 갚은 도깨비가 자신이 돈을 갚은 것을 까먹고 계속 반복햐서 돈을 갚아서 부자가 된다는 얘기도 있다.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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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추억, 깽깽이풀보랏빛 추억1983년 3월, 의성군 안계면의 삼성중학교 1학년에 진학한 나는 일주일만에 이 학교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채고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국어공책에 영어알파벳이 한 글자라도 인쇄되어 있으면 "도대체 국어공책에 영어가 웬말이냐"라며 밀걸레자루 몽둥이로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지만)를 졸업한 지 몇일 지나지도 않은 여린 아이들의 허벅지에 피멍이 들도록 때리는 싸이코패스 민족주의자 국어선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첫 국어 수업 시간, 반 아이들의 공책을 앞 줄부터 검사하며, 교실 안을 가득 채우던 몽둥이가 허벅지에 내려 꽂히는 채벌 소리와 함께 차례차례 순서가 다가오는 공포에 떨던 그 순간, 수업종료종이 울리자"나머지는 다음 시간에 조지겠습니다"라며 게슴츠레한 눈매와 함께 정중한 말투로 지긋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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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과의 인터뷰태백산은 우리나라의 태백산맥의 큰 줄기 중에서는 아주 큰 명산이다. 태백산은 봄부터 가을까지 수 많은 야생화들이 계절을 따라 바꿔가며 피어나니 야생화를 즐겨 찾는 이들이 해마다 끊임없이 찾아 오는 야생화의 천국이다.봄철이면 참기생꽃, 큰앵초, 는쟁이냉이, 나도옥잠화, 선갈퀴, 삿갓나물, 감자난초, 둥글레, 나도개감체, 금강애기나리, 당개지치 등 무수히 많은 야생화들이 셀 수도 없이 많다. 그 날은 참기생꽃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만 보다가 처음으로 찾아가는 날이었다. 참기생꽃은 특이하게 꽃잎이 짝수가 아닌 7장이라서 뾰족한 꽃잎들이 일러스트로 돌려 붙인 것처럼 정확한 모양의 아주 이쁜 꽃인데 정상 가까이에서 피어나니 꽤 힘든 산행을 감수해야 했다. 주차장에 주차 후 산행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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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의 충고곰탱 : "주인님이 나에게 이럴 순 없어..." 냥이 : "미련곰탱이... 내가 경고 했었지? 주인이 니가 젤 좋다며 속삭일 때 히히덕 거리지 말라고, 언젠간 너도 내 꼴 날 거라고, 결국 내 이럴 줄 알았다... 냐옹~" 멀리서 소재를 찾을 것 없이 주변부터 찾아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하지만, 사진을 시작한 지 채 1년 남짓하여 통찰력 부족(?)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이 눈에 들어오진 않았다. 이 동네 주변은 서울과 인접해 있지만, 아직 OO리 주소의 특성 상 아직 개발 진행 구역들이 있어서 그런지 철거 대상인 빈집들도 더러 있었고, 을씨년스러운 동네의 후미진 구역엔 다 쓰러져가는 폐가터에 온갖 양심없는 생활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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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꿀벌의 죽음부제 : 연향에 스러지다. 연꽃향 낭자하던 그 계절,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벌써 북적 거렸다. 시흥의 대규모 연꽃단지인 이 곳은 매년 마다 연꽃이 필 때면 한번은 찾아가는 곳이다. 수 천년 간 사랑 받아 온 연꽃은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의 깊이에 그저 바라 보기만 해도 좋다. 모든 꽃들이 다 이쁠진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져 어느 바다 위로 다시 떠올랐을 때에도 타고 있었던 꽃도 연꽃이라던데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그런 연꽃 위에 벌이 누워 있었다. 자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툭 건드려도 미동 조차 않는다. 죽어 있었다. 아마도 어딘지도 모를 먼 거리의 집에서 요란한 동료의 몸짓을 읽어 내고, 동료가 알려 준 방향으로 날아 올라 꽃향기의 흔적을 열심히 따라가며 수 많은 천적들의 위협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