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색가게 <벌룬벌룬>

Photography/Scenery
 2025. 3. 2.  설마 

 

제주의 밤거리를 달리던 중 대부분 불이 꺼진 가게들 속에 어느 집 하나가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달리던 차에서 조차 눈길을 끌던 이 집은 내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결국, 가던 길을 유턴으로 되돌아 와서 길 건너 편에 잠시 정차할 공간이 있어 차를 세웠다.

밤이 늦은 시간이라 차들도 많이 줄어 든 상태였는데, 신호등과 횡단보도는 양쪽으로 왼쪽은 50미터 이상, 오른쪽으로는 족히 100미터는 떨어져 있었다.

 

 

길 중간에 중앙분리대가 있어서 길건너편에서만 찍자니 중앙분리대가 걸려 프레임에 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신호등에 차들이 멈췄을 때 삼각대에 올린 카메라를 잽싸게 들고 들어가 몇초만에 파바팍 찍고 빠지기를 몇번 반복하며 몇컷 담아왔다.

 

조명이 매우 밝은 실내의 밝기와, 이미 어두워져 밤이 된 바깥 모습과의 노출차가 너무 커서 그냥 촬영해서는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HDR모드 촬영으로 전환시켜 촬영해 보았다. 3장의 다른 노출의 사진이 촬영된 후 자동으로 합쳐주는 기능이라 한 프레임 내에서 노출차가 커서 불리한 경우 종종 사용하면 아주 안성맞춤인데 역시 적절한 선택이었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환상적인 마법가게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 와 "벌룬벌룬해"로 검색해 보니 <벌룬벌룬>이란 이름의 풍선이벤트 가게였다. 밤중에 불을 켜 놓은 건 깜빡하고 켜놓은 건지, 홍보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밤에도 켜놓은 건지 알 순 없었지만, 노란 조명 덕분인지 낮 보다는 밤이 가게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분명해 보였는데,  주인장의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싶다. 

 

ps: 인스타그램에 올린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 사진 글에 댓글이 달렸다. 주인장이었다.

본인의 가게를 이렇게 이쁘게 담아줘서 고맙다며 사진을 사고 싶다고 하셨지만 무료로 보내드렸다. 아주 좋아하시는 주인장의 말에 덩달아 마음이 흐믓해져 선물처럼 보내 드렸다.

이쁜 가게 오래오래 번창 하시길...

 

 

ⓒ2025. Yeremiah K. Helios / 설마 / 박가이버 
@beantree_parkg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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