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꿀벌의 죽음
부제 : 연향에 스러지다. 연꽃향 낭자하던 그 계절,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벌써 북적 거렸다. 시흥의 대규모 연꽃단지인 이 곳은 매년 마다 연꽃이 필 때면 한번은 찾아가는 곳이다. 수 천년 간 사랑 받아 온 연꽃은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의 깊이에 그저 바라 보기만 해도 좋다. 모든 꽃들이 다 이쁠진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져 어느 바다 위로 다시 떠올랐을 때에도 타고 있었던 꽃도 연꽃이라던데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 그런 연꽃 위에 벌이 누워 있었다. 자고 있는 건가 싶었지만, 툭 건드려도 미동 조차 않는다. 죽어 있었다. 아마도 어딘지도 모를 먼 거리의 집에서 요란한 동료의 몸짓을 읽어 내고, 동료가 알려 준 방향으로 날아 올라 꽃향기의 흔적을 열심히 따라가며 수 많은 천적들의 위협을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