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Flowers
2026. 6. 29.
[야생화] 참기생꽃
- 태백산 -
2025.05.31
5월 말 쯤 되면 태백산에 참기생꽃과 큰앵초와 는쟁이냉이 등 다양한 꽃들이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 저질 체력임에도 불구하고 이름 조차 웅장한 필이 가득한 태백산에 사진을 처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7년 봄, 동호회원들과 함께 태백산에 유일사 코스로 처음으로 참기생꽃을 보러 갔었다.
그 때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범상치 않은 묘령의 노인과 잠시 나눈 이야기로 <태백산 산신령>이란 제목으로 스토리텔링 삼아 풀어 보았던 이야기(https://beantree1.tistory.com/32)도 있었는데, 그 당시엔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해서 참기생꽃들이 몇 송이 없어서 많이 아쉬웠었고, 내려 올 땐 올라갈 때 코스가 아니라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로 오다 보니 거리도 멀고 꽤 힘들었다는 기억이 있었다.
그로 부터 8년이 흐른 2025년 5월 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아침 일찍도 아니고 해가 중천 떠오른 후에야 출발한 태백산은 게으른 나에게 너무 큰 산이었다.
기억을 더듬고 지인 분에게 위치 정보를 받아 도착한 주차장은 십여 년 전에 왔었던 그 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런데,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어디로 올라가야 할지도 몰라서 다시 동호회 선배에게 전화 해 등산로 입구를 찾았다.
하지만, 산행을 시작한 지 10분도 안되어 내가 왜 여기를 왔지 싶은 후회가 밀려왔다. 평소 운동을 했어야 말이지. 일행도 없이 어쩔려고 여기를 왔냐 싶었다. 거기다 이렇게 늦게 산행을 시작하면 나중에 제 때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 올 수 있을지 조차 알 수가 없는데, 준비도 없고, 계획도 없고, 대책도 없고 더구나 다음 날이 월요일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갔다. 아마도 그 때의 내 마음은 '이런 저런 핑게만 찾다간 아무 것도 못하겠다' 싶었던 것 같다. 힘들면 쉬어가면 되고, 중간 중간에 멈춰 사진을 찍으며 올라가니 갈 만 했다.
그렇게 2시간도 안되어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8년 전에 왔을 때 보다 더 좋았다. 목적지 부근에서 지인을 만나 흰색 큰앵초가 있다는 제보와 함께 위치까지 전해 듣게 되었다. 매년 출사지에서는 아는 분들을 이렇게 뜻밖에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다들 개화 시기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결국, 같은 장소를 아는 사람들이 같은 시기에 같은 장소에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뜻하지 않게 만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개화시기도 잘 맞춘 덕분에 큰앵초들도 많았고, 딱 한송이 있다는 흰색 큰앵초도 찾았고, 중요한 건 참기생꽃들이 참 많았다. 8년 전처럼 같은 장소에도 많았지만, 그 장소 바로 바위 아래에도 많았다.




이 꽃은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드론샷도 좋지만, 납작 엎드려 밑에서 올려다 보는 숭배 자세로 찍는 로우앵글이나 뒷모습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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