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graphy/Flowers
2025. 5. 25.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홀아비바람꽃의 영문이름은 Korean anemone 이고, 한국 특산식물이다.
하나의 꽃대에서 꽃이 하나만 핀다고 해서 홀아비바람꽃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홀로 있는 것이 꼭 홀아비 뿐만은 아닐텐데 굳이 홀아비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흔히들 궁상맞거나 꾀죄죄하게 다닐거라는 홀아비에 대한 선입견들이 무색하게 바람꽃들 중에서도 단아하고 심플하면서도 깔끔하고 예쁜 하얀 꽃잎과 중앙에 노오란 꽃술들이 귀여운 모습이라 아주 이쁜 꽃 중에 하나다.
옆이나 로우앵글로 촬영만 하지 말고 꽃의 모습을 정확히 전달하는 측면에선 수직으로 내려다 보며 촬영하는 일명 드론샷* 으로 촬영하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이다. 어떤 꽃들은 위에서 찍는 것 보다 옆에서 찍는 것이 이쁜 꽃들이 있고,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 보며 촬영하는 것이 더 이쁜 꽃들이 있다. 튜울립은 대부분 옆에서 촬영한 사진들만 있고, 위에서 수직으로 내려다 보며 촬영한 사진들은 거의 보지 못한 것이 그런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드론샷* : 실제 사진용어는 아니고, 야생화 사진가들 사이에서 퍼져 있는 현장 용어일 뿐이며, 일부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용어일 수 있으니 범용적으로 사용되는 용어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 둔다.
가끔 렌즈 너머로 보이는 어떤 광원이 있을 경우 그 광원이 보케로 처리되는 과정에 빛의 굴절효과로 인해, 직선거리가 아닌 다른 각도의 꽃이 플레어에 그림자가 투영되어 보케 속에 그림자가 들어 간 작품을 얻을 수도 있다. 이런 보케 속 그림자를 나는 좋아한다.
역광은 몸체가 두꺼운 피사체의 모습이 어두워지게 하는 단점도 있지만, 이런 야생화들은 대부분 가늘고 얇은 꽃잎들이기 때문에 빛이 투과되는 경우가 많아서 오히려, 역광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더 화사하고 눈부시게(?) 따뜻한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렌즈후드 속으로 빛이 살짝 또는, 대놓고 들어 오게 하면 무지갯빛 또는 초록빛 플레어효과까지 더해져 신비로운 느낌의 사진을 담을 수 있다. 어떤 경우는 아예 후드를 빼고 촬영하여 플레어를 적극 발생 시키려는 시도도 한다. 약간 노출오버같은 느낌도 과감히 도전해 보자. 산뜻하고 화사하면서도 온기 가득한 작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노출오버로 인해 꽃잎의 디테일은 개나 줘버리듯 날아가는 것에 동의 한다는 전제 하에서 담아야 한다. 마치 꽃잎에 불이 켜진 듯한 느낌처럼 꽃잎등불이 켜진 느낌으로 표현될 수도 있으니 어떻게 담을 것인지에 대한 선택과 결정은 결국 작가의 몫일 뿐이다.
주 피사체의 주변에 주제가 되는 꽃의 크기를 가늠하는 보편적인 부제가 있다면 의도덕으로 프레임에 함께 포함 시켜 주 피사체의 크기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감상자들에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다. 옆에 커다란 박새잎을 함께 프레임에 넣어 홀아비바람꽃의 크기가 오십원짜리 동전만하다는 걸 짐작케 할 수 있게 한다.
초보자들을 위한 조언으로, 빛망울인 보케를 만드는 방법은 아주 쉽다. 피사체와 렌즈와의 거리 보다 피사체 뒷쪽에 있는 광원들이 훨씬 더 멀리 있을수록 보케는 더 크게 나올 수 있으며, 조리개를 얼마나 더 많이 개방하는 지(F값 수치를 더 작게 설정)에 따라 더 크게 개방할 수록 보케가 더 크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광원들이 윤슬처럼 빼곡히 모여 있는 광원들은 위 사진처럼 보케가 커졌을 때 보케들이 서로 겹쳐지는 부분이 많아서 다소 좀 복잡해 보이고 정신 없어 보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해야 한다. 이런 밀도가 높은 윤슬 같은 경우는 차라리 보케의 크기를 작게 나오게 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나 사진에서 정답은 없다. 단지 작가의 의도만 있을 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꽃잎들에 촛점을 맞춰 촬영할 때, 피사체들과 렌즈와의 거리를 동일하게 맞는 지점을 찾아 앵글을 결정하면 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촬영할 땐 바람도 문제지만, 꽃들의 키가 제각각 다를 수 있어서 의도대로 쉽게 촛점을 여러 송이에 모두 촛점을 맞추기란 쉽지가 않다.
요즘 고사양의 카메라에는 촛점시프트 기능이 있는 카메라(니콘 D850)가 등장하여 최대 10단계까지 촛점갯수를 지정할 수 있고, 촬영간격도 최대 30초 사이로 설정할 수 있다 보니 굳이 포토샵에서 합성하지 않아도 카메라 자체에서 촛점시프트기능을 이용하여 한 프레임 내 촛점을 맞추고 싶은 곳들이 렌즈로 부터 촛점거리가 차이 나는 경우 이 기능을 활용하면 앞쪽 피사체와 뒷쪽 피사체까지 거리가 다른 촛점이 모두 맞춰진 사진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아직 니콘D850에서만 있는 기능이라 캐논유저인 나로선 실제 사용해 본 적은 없다.
그러니 그런 기능이 없는 사람들은 조리개를 더 조이거나 혹은 피사체와의 거리를 조절하며 최대한 피사체들에 촛점을 맞추도록 촬영하는 것이 현장에서 최선이며, 현장에서 해결이 안된다면 결국 단계별 위치에 촛점을 맞춘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한 후 포토샵이나 라이트룸 등에서 보정 시 합성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다.
위 사진은 얼핏 20mm 이하의 광각렌즈로 촬영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의외로 100mm로 촬영한 사진이다. 피사체들이 방사형 배치로 중앙을 향하고 있어서 누가 봐도 광각사진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의 비밀은 이 꽃들이 피어 있던 위치가 각이 진 고랑의 끝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즉, 고랑 아랫쪽으로 40~50cm정도 내려 간 상태에서 앵글파인더로 거의 90도에 가까운 80도 수준의 상태로 위로 올려다 보며, 최대한 주변의 꽃과 새싹들이 프레임 안으로 들어 오게 하여 촬영한 것이다.
F5.6 보다는 좀 더 조리개를 조인 F6.3 상태로 정하니 적정 노출이긴 했지만, 하이키로 더 밝게 촬영하려는 의도로 ISO200으로 조정하여 촬영했다. 꽃에 촛점을 맞추니 비슷한 위치에 있던 중앙의 새싹은 촛점이 살짝만 아웃포커스화 되어 있고, 꽃잎 아랫쪽에 무성한 오른쪽에 보이는 잎사귀들은 거의 인포커스로 인포커스화 되었고, 왼쪽에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잎만 나 있던 홀아비바람꽃의 잎사귀들은 오른쪽 잎사귀들 보다 더 아랫쪽으로 내려 온 상태라서 인포커스 효과가 더욱 심한데다, 흔들림까지 더해져 유난히 인포커스 효과가 두드러진 부제로서의 효과로 촬영되었다.
결론적으로, 어안렌즈 사진처험 보이는 이 사진의 촬영방법은, 피사체들이 오목하게 된 둔덕의 가장자리에 빙 돌아가며 피어 있었던 상태에서 카메라를 수직으로 올려다 보며 촬영된 로우앵글이라는 것이다.
위 사진은 다중이 아니라 한 컷으로 촬영된 사진이다. 앞쪽 아랫쪽에 푸르스름 하게 초록빛 안개들처럼 표현된 블러효과 부분들은 인포커스된 앞쪽 초록잎들이 렌즈 가까이 있어서 발생된 효과일 뿐이라서 다중촬영이 아닌, 단컷 사진이다.
사용 렌즈 : 캐논 EF 16-35mm F2.8L II USM
ⓒ2018~2024. Yeremiah K. Helios / 설마 / 박가이버
@beantree_parkg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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